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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위'의 위엄…김효주, 5년만에 안방 제패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0 18:51

수정 2026.05.10 19:07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합계 9언더 207타 우승
접전 끝 박현경 1타차로 제쳐
KLPGA 통산 14승 수확

김효주가 10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가 10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세계 랭킹 3위는 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롯데)가 오랜만에 밟은 국내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천재'의 귀환을 알렸다.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 샷과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강한 집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끝까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박현경(메디힐)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은 지난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약 4년7개월 만에 KLPGA 투어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이로써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 거둔 1승을 제외하고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수확하게 됐다. 올 시즌 L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포드 챔피언십과 포티넷 파운더스 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승을 챙긴 그는 올해 처음 나선 국내 대회까지 제패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효주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2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서며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으나 경기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사이, 박현경이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베테랑의 진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9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0.6m에 완벽하게 붙여 첫 버디를 낚은 김효주는 11번 홀(파5)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3번 홀(파3)에서도 정교한 티샷을 핀 곁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해 2타 차로 간격을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안갯속이었다. 김효주가 14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고, 박현경이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결정됐다. 박현경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반면, 김효주는 침착하게 투온에 성공했다. 박현경이 벙커 탈출 후 파 퍼트에 실패해 보기를 적어냈고, 김효주는 안정적인 투 퍼트로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지난달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도 아쉽게 1타 차 2위(8언더파 208타)에 머물며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재희가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3위에 올랐으며,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이예원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2012년생 중학생 골퍼 김서아(신성중)는 전날 엄청난 장타 능력으로 갤러리들을 놀라게 하더니, 대회 최종일에는 5번 홀 홀인원을 앞세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향후 KLPGA를 이끌어갈 거물 유망주의 탄생에 많은 갤러리들이 환호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이미림은 3라운드 종료 후 공식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린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