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외교부에 따르면 나무호 폭발 지점에서 외부 물리적 충격으로 볼만한 파손이 육안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부 조사단은 유실된 기뢰나 수중 드론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사고 당시 '쿵'하는 폭발음과 함께 물이 크게 튀었다는 게 선원들의 진술과 함께 CCTV로 확인됐다. 만약 기뢰나 수중 드론에 의한 것이라면 파괴력이 훨씬 컸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나무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항해기록저장장치(VDR) 내용 및 선원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무호가 단독 운항을 하다가 피격됐다고 주장함에 따라 항해일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전망이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선원들의 진술과 항해기록 분석 등을 통해 나무호 사고 당시 운항 여부를 밝히고 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나무호에 탑승한 선원 24명은 모두 하선했다. 하선한 선원들은 우리 국적 선원 6명과 외국인 선원 18명 등 총 24명이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무호는 수리와 폭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두바이 항구에 있는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로 지난 8일 예인됐다. 예인 직후 나무호에 대한 합동 조사가 시작됐다.
정부에서 파견한 합동조사팀은 곧바로 나무호에 대한 정밀감식을 시작했다. 조사단에는 해양수산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한국선급 현지 지부, HMM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최종 사고 원인 확정에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선박 화재 특성상 초기 화염·고온으로 주요 설비와 전기 계통 훼손 가능성이 커 발화점 특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에서 머물던 나무호는 지난 4일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했다. 나무호는 적재용량 3만8000톤급의 다목적 화물선으로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진수돼 올해 초 HMM에 인도됐다. 이후 처음 나선 상업 운항 도중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고 폭발사고까지 당하는 불운을 맞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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