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통령의 외교 일정 등을 전하는 실제 방송 보도 화면에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자극적인 허위 자막을 합성해 유포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광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보도전문 채널의 뉴스 화면을 조작해 인터넷에 게시한 혐의(업무방해 및 저작권법 위반 등)로 30대 여성 A씨(무직)를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13일 국내 한 방송사의 뉴스 화면에 당시 일본을 방문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의 '드럼 합주' 사진을 띄우고, 그 아래에 '윤석열, 사형 구형 순간에 웃음…방청석 소란'이라는 가짜 자막을 합성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른 당일은 한일 정상의 깜짝 드럼 합주 소식과 함께 내란 특검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구형 사실이 국내 주요 언론을 통해 비중 있게 보도된 날이었다.
실제 방송 화면처럼 교묘하게 편집된 이미지가 확산하자,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유포 경로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최초 제작자인 A씨를 특정하고 지난 8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현직 대통령의 엇갈린 운명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 재미 삼아 합성한 것"이라며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의 휴대폰 등 압수물을 분석하며 구체적인 공범 유무와 여죄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기술 발달로 인해 교묘하게 조작된 가짜 이미지와 영상 유포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러한 가짜뉴스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공동체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허위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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