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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 주식장 뛰어든 개미들, 3일 만에 7000억 빌렸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04:40

수정 2026.05.11 09:40

코스피가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코스피가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타오르자, 상승장에서 소외될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주식 시장으로 뛰어들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까지 끌어다 쓰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면서 은행권 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실제 사용 잔액은 40조 50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말(39조 7877억 원)과 비교해 불과 3영업일 만에 7152억 원이 폭증한 수치다. 역대 월말 잔액 기준으로 보면 2023년 1월 말(40조 5395억 원) 이후 약 3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이달 들어 단 3영업일 만에 늘어난 규모(7152억 원)는 월간 기준 증가 폭과 비교하더라도 2023년 10월(8726억 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연초 39조 원대까지 줄었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최근 코스피 급등장과 맞물려 다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쏠리면서 은행권의 대기성 자금은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해 잠시 머무는 자금 성격인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7일 기준 696조 5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4월 말(696조 5524억 원) 대비 5013억 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3조 3557억 원이 대거 빠져나간 데 이어 두 달 연속 뚜렷한 자금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7500선을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증시 호조가 이러한 자금 이동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상승 랠리에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감이 단기 신용대출을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급등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단기 유동성을 끌어와 주식 투자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하게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부족한 주택 자금이나 생활 자금을 신용대출로 보완하려는 '풍선효과' 수요도 잔액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된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