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권 보호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반대의 목소리가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06년 개봉한 공포 영화 '스승의 은혜' 리뷰 영상이 과거 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폭행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폭로의 장'이 된 것이다.
교권보호 화두인 요즘, '제자들의 복수' 다른 영화 화제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5분짜리 '스승의 은혜' 리뷰 영상에는 11일 현재 조회수 251만 회, 댓글 4300여 개가 달렸다. 이 영화는 학창 시절 교사에게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한 제자들이 졸업 후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교권의 업보'론이 대두되며 세대 간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꼬집는 목소리가 높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시 피해자였던 8090 세대가 지금 학부모가 되니 학교를 못 믿는 거다. '내 아이는 나처럼 당하게 두지 않겠다'는 방어 기제가 지금의 극성 학부모를 만든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영화가 공포물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수준이었다", "90년대 중반까지도 싸구려 시계 찼다고 무시하고, 육성회비 늦게 냈다고 뺨 때리던 선생들이 수두룩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화보다 현실이 더 참혹" 과거 교사들의 행태 증언 잇따라
댓글 창은 영화 속 허구보다 더 참혹한 실화들로 가득 찼다. "스승의날 할머니 밭에서 캐온 배추를 애들 앞에서 반토막 내고 쓰레기통에 버리게 했다", "촌지를 안 줬다고 맨손으로 밥을 먹게 했다", "초등학생 머리를 교실 벽에 처박았다" 등 구체적인 실명과 함께 당시의 상처를 증언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 교사에게 받은 상처가 있는 이들이 이제 학부모가 되어 자녀를 과잉 보호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대립하는 '방어 기제'를 보인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영화 속 통쾌한 복수를 접한 후, 수십 년간 억눌려온 감정을 털어놓으며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는 '집단 트라우마'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장의 젊은 교사들은 과거의 과오로 인해 현재의 모든 교육 활동이 부정당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 교사 A(30) 씨는 "댓글에 담긴 아픈 기억들은 분명 바로잡아야 할 역사지만, 현재의 교사와 학교를 그 연장선에서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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