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조하며 선거 모드로 전환하고 있다. 공천 잡음과 내부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 등 여권발 악재를 보수 결집 계기로 삼는 모습이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과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유세 지원에 나선다.
장 대표는 한때 '2선 후퇴' 요구까지 빗발치며 여의도 밖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주말 부산·대구·울산에 이어 이날 울산까지 잇달아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당 안팎에서는 윤어게인, 방미 성과 논란 등이 부각되며 장 대표가 선거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감지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과 개헌안 표결 강행 등을 계기로 보수 결집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특히 대구에서의 후보 분열 등 내홍이 일단락되고, 공천 잡음이 걷히면서 한동안 흐트러졌던 선거 전선을 정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쌓였던 앙금은 털고,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기류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은 전날(10일) 열린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개소식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구갑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며 단일대오를 과시했다.
장 대표의 광폭 행보는 최근 영남권 분위기가 살아나며 선거 판세가 출렁이는 것과도 맞물려 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등판했던 지난달 초만 해도 '텃밭' 대구까지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최근에는 보수 결집 흐름이 가속하며 추격세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장 대표 '2선 후퇴론'에 힘을 싣던 오 시장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수위는 낮추고, 민주당 정원오 후보 견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 역시 연일 부동산 정책을 고리로 오 시장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내부 갈등보다 승리에 집중하자는 공감대가 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의 무리한 공소취소 특검이 보수층 표심을 자극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더 갖춰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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