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 2분기 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범 운영
두나무·MB은행, 빗썸·SSID MOU 맺고 협업 모색
[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정부가 올해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허용하기로 하자, 두나무와 빗썸이 현지 금융권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해 2·4분기 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가상자산 시장 시범 운영 결의안을 발효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거래소 라이선스 절차를 열고 심사를 진행 중이다.
베트남 정부의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허가는 자국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규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연간 약 2300억달러(약 340조) 규모 거래가 이뤄지는 등 세계 4위 수준의 가상자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두나무,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도 베트남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나오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두나무와 빗썸의 매출 중 거래 수수료의 비중은 각각 98.26%, 97.69%로 집계됐다.
두나무는 지난해 8월 베트남 밀리터리뱅크(MB은행)와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술제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나무가 MB은행에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및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일정에 동행해 MB은행 및 관련 파트너사와 만나 현지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빗썸은 지난 3월 베트남 증권사 SSI증권의 자회사 SSID와 MOU를 체결했다. 빗썸 역시 SSID와 현지 거래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뒀다. 빗썸은 향후 베트남 가상자산 규제 승인을 전제로 SSID의 지정 법인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다만 현재 두나무와 빗썸이 전략적 관계를 맺은 현지 기업들이 시범 사업 인허가를 받진 못한 상황이라, 실제 진출 본격화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의 1차 자격 심사 통과 명단에는 MB은행과 SSID는 없었다.
직접적인 진출이 불가한 것도 걸림돌이다. 현행법상 국내 거래소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 자체를 막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국경 간 '오더북(호가창) 공유'를 진행하는 것은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이드라인상 금지돼 있어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만 진출할 수 있다. 이마저도 '국내 거래소의 역외 영업'으로 간주돼 국내와 같은 강한 규제를 받는 실정이라, 거래소들은 해외 협력과 관련해 '제휴' 관계임을 강조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내 거래소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당국에선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산업 육성 등의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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