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주, 흉기 피습 여고생 도우려다 다친 남고생 '의사상자' 지정 추진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5:04

수정 2026.05.11 15:03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광주 도심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여고생을 구하려다 중상을 입은 남고생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의사상자' 지정을 추진한다.

11일 광주 광산구는 지난 5일 새벽 월계동 흉기 살인 사건 당시 피해 여고생을 도우려다 크게 다친 고등학생 A군(17)에 대한 의사상자 인정 절차를 직권으로 추진 중이다.

사건 당일 건너편에서 길을 가던 A군은 B양의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때 피의자 장모씨가 흉기를 들고 달려들면서 손등과 목 부위를 크게 다쳤다. 이후 장씨를 밀쳐내고 현장을 벗어난 뒤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B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고, A군은 긴급 수술 후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이후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몸이 굳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구는 A군이 숨진 B양을 도우려고 했던 만큼, 구조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를 구하다 다치거나 숨진 사람에게 국가가 예우와 지원을 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 심사를 거쳐 인정되면 치료비와 보상금, 의료급여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A군에 대한 '자랑스러운 광주학생상' 수여와 의사상자 신청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장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실시했다. 충동성·공감 부족·무책임성 등 20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국내 기준인 25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며 범행 동기와 계획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또 범행 전 장씨를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했던 베트남 국적 여성 관련 사건 기록도 확보해 추가 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기 전에 누군가를 데려가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장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도 결정,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신상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