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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과급 제도화 없인 조정 불가"
사후조정 돌입에도 노사 입장차 여전
협상 결렬 땐 21일 총파업 강행할 듯
삼성전자 노사는 11일부터 이틀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협상을 재개했다. 사후조정은 조정 종료 이후 노사 동의 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 절차로, 중노위가 중재 역할을 맡는다.
다만 협상 재개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이날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측은 그동안 성과가 좋을 때 쌓아뒀다가 적자 시 보전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명문화 수준으로는 믿기 어렵고 제도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완제품(DX) 부문 등 반도체 외 사업부에도 성과급을 나눠주기 위한 '전사 공통재원' 설정에 대해선 이번 협상에서는 다루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노조 내부 이견 정리 여부에 대해 최 위원장은 "회사 내 3개 노조(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동행노조)가 함께 결정한 사항인 만큼 지금 와서 방향을 바꾸긴 어렵다"며 "과반 노조로 인정받은 만큼 내년에는 이 부분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서 지난 2~3월 조정 절차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고용노동부 설득으로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다시 협상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사후조정 교섭이 결렬될 시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한편,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은 노사에 책임있는 조정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책점검회의 겸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에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조정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써 일류 기업으로 일구었듯이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노동부는 삼성전자 노사뿐 아니라 협력업체 등 성과 창출에 기여한 다양한 주체를 고려한 대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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