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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최고가 랠리에 팔천피 턱밑...회전율 급등 '과열 양상'은 부담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1 16:22

수정 2026.05.11 16:22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8000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이달들어 칠천피 입성 등 단 5거래일 만에 18%이상 오르고 단타거래가 늘면서 한편에선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24p(4.32%) 오른 7822.24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전 한때 7899.32까지 치솟아 장중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33%, 11.51%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급등에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첫 7000조원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410조8802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673조6115억원으로, 합산 7084조491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장의 과열 여부를 진단하는 지표인 예탁금 회전율은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일평균 예탁금 회전율은 49.70%로, 전월 36.84% 대비 큰폭 상승했다. 지난 6일에는 59.70%로 60%에 근접하기도 했다. 예탁금 회전율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난 뒤 찾지 않은 돈인 예탁금 가운데 실제 주식거래가 이뤄진 비중을 나타낸 수치다. 통상 예탁금 회전율이 40%를 넘으면 과열권 초입, 50%를 넘어서면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타' 과열 양상도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은 0.80%로, 전월 0.59% 대비 급등했다. 지난해 일평균 회전율 0.48%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바뀜이 잦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급등한 것도 부담요인이다. 이날 VKOSPI는 65.60으로 마감, 중동 전쟁으로 증시가 크게 출렁였던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른다. 상승장에서 오르는 경우, 단기 과열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실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상승속도가 가팔라 단기 고점 경계감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미국·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 등에 따라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어놔야 한다"며 "시장이 소수 인공지능(AI)·반도체 주도주 중심으로 쏠리고 있는 것은 단기 과열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매월 반복된 월초 반도체 급등, 쏠림현상 이후 순환매 장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초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거세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