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성장성 둔화 우려가 나왔던 롯데쇼핑이 올해 1·4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회복과 증시 활황 등으로 명품·패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게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몰린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
롯데쇼핑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816억원,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70.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43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백화점 사업부가 실적을 견인했다. 백화점은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872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47.1%로 각각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외국인 수요 회복이 꼽힌다.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급증하면서 집객력이 크게 강화됐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도 23%까지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잠실과 명동의 롯데타운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과 VIP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가 본격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4분기 본점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고, 잠실점은 25% 신장했다. 관광 인프라를 보강한 롯데몰 동부산점도 외국인 매출이 약 12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명동과 잠실 상권을 중심으로 일본·중국 관광객 유입이 본격 회복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환율과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연휴 효과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 소비가 빠르게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명품과 패션 중심 소비 회복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고가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그동안 제기됐던 롯데쇼핑의 성장성 우려를 일부 완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방 점포 비중이 높고 점포 효율화 속도가 경쟁사 대비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핵심 점포 중심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안 롯데는 상대적으로 점포 구조 개편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외국인 소비가 집중되는 본점·잠실점 경쟁력은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대표 점포인 롯데 잠실점은 지난해 3조3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 2위를 유지했고, 본점 역시 2조18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전국 최대 점포망을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특성상 지방 점포 효율화 부담은 남아 있지만, 이번 1·4분기에는 외국인 수요가 집중된 본점·잠실점 등이 실적 개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점포 경쟁력 재확인
해외 사업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마트 해외 사업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커머스는 적자 폭을 줄이며 9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 축소 흐름을 지속했다. 홈쇼핑과 컬처웍스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시장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다. 롯데쇼핑은 2·4분기에도 외국인 수요 확대와 핵심 점포 리뉴얼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백화점 성장과 자회사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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