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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세계 경제, 부러지는 대신 휘어졌다"...3대 호재에 증시 호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03:37

수정 2026.05.12 03:37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부러지는 대신 휘어지면서 충격이 크게 완화됐다고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AP 뉴시스
이란 전쟁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부러지는 대신 휘어지면서 충격이 크게 완화됐다고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AP 뉴시스

세계 경제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꺾어지는 대신 휘어졌다"고 골드만삭스가 평가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시작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비롯한 원자재 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평가가 나왔다.

지나치게 비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11일(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위험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가 전쟁 고비는 넘겼다고 분석했다.

해치어스는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주가는 결코 싸지 않다면서 세계 경제, 적어도 세계 증시가 전쟁 충격을 덜 받고 있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꼽았다.



3대 호재

우선 유가 상승세가 우려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가 드나드는,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제 원유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석 달째 봉쇄됐지만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다.

해치어스는 그 이유가 전쟁 직전 전 세계 석유 재고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데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충격이 덜한 두 번째 이유는 항공유 부족 같은 지역적 공급 부족이 "상대적으로 고통이 덜한" 수요 파괴를 통해 수급 균형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중요도가 덜하고 수익도 높지 않은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을 줄이면서 항공유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또 다른 배경은 인공지능(AI) 붐과 정부의 재정정책이다.

AI 혁명이 경제의 틀을 바꾸면서 기업 실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계속해서 증시 군불을 때고 있다.

위험은 상존

그러나 해치어스는 시장에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12개월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골드만의 전망은 전쟁 전에 비해 여전히 5%p 높다.

특히 골드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세금 환급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반면 주유소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임금 상승률은 둔화되면서 조만간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일부는 AI 붐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AI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맞지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단기간에 낼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다. 또 이런 기대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증시에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도 잇따르고 있다.


영화 '빅 쇼트' 실제 주인공으로 2007년 미 주택 시장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한 헤지펀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금 주식 시장이 2000년대 초 닷컴 거품 붕괴 직전인 1999년과 닮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