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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 "세계 휘발유·항공유 재고 임계점 근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04:55

수정 2026.05.12 04:55

[파이낸셜뉴스]

이란 드론 공격으로 3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의 사우디 아람코 정유소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이란 드론 공격으로 3월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라스 타누라의 사우디 아람코 정유소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연합

전 세계 휘발유와 항공유 재고가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심각하게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 아람코가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아민 나세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세계 석유제품 재고가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세르는 휘발유와 항공유가 가장 빠르게 소진되는 가운데 정제유 '육상 재고' 고갈이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 감소 규모가 누적 10억배럴에 이른다면서, 매주 추가로 1억배럴씩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세르는 재고가 유가 폭등을 막아주는 유일한 완충 장치이지만 "실질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이란 전쟁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널뛰기하고 있다.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지난달 후반에는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은 2.9% 상승한 배럴당 10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널뛰기 속에서도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석유 '수요 파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JP모건은 11일 분석 보고서에서 선진국 정유업체들이 확보한 석유 상업 재고는 6월 초가 되면 가동에 차질을 줄 정도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비관했다. 이렇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에도 국제 유가 폭등을 막아주던 완충 장치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JP모건은 이런 절박함 때문에 결국 미국이 이란과 합의에 내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양국의 줄다리기도 이런 불가항력 속에 멈추고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끝내 합의가 불발되면 정제유 가격이 폭등하고, 결국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촉발될 것이라고 JP모건은 경고했다.

JP모건 글로벌 상품 전략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우리의 결론은 어떤 식으로든 6월에는 해협이 다시 열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바는 다만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무 근거도 없는 일방적 승리 선언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양측으로부터 명백하고, 신뢰할 만한 발표와 비준, 확인이 있어야" 시장이 이를 믿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네바는 "다음 단계의 오일 쇼크는 전통적인 원유 가격 폭등보다는 정제유와 연료 최종 사용자 위기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