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6승 24패 하위권 추락… 샌프란시스코 리빌딩 칼 빼들었다
'2연속 GG' 포수 베일리 트레이드… 다음 타깃은 고액 연봉자?
USA 투데이 "잔여 연봉 8500만 달러 이정후도 후보"
현실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 높지는 않지만...
[파이낸셜뉴스] 잔인하고도 차가운 비즈니스의 세계, 메이저리그의 칼바람이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해서도 불어오기 시작했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부진이 깊어지면서,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이정후의 충격적인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유력 매체 'USA 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8월 3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팀 5곳 중 하나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매체는 "아직 마감일까지 3개월이 남았지만, 각 팀은 이제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예고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은 암울함 그 자체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프런트는 즉각 칼을 빼 들었다.
그 첫 번째 희생양은 놀랍게도 최근 두 차례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안방마님 패트릭 베일리였다. 올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146(82타수 12안타) 1홈런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베일리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넘기고, 좌완 유망주 맷 윌킨슨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권을 받아오는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본격적인 '리빌딩'의 신호탄을 쏜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USA 투데이가 베일리의 뒤를 이을 다음 트레이드 후보 중 한 명으로 이정후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매체는 구단이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초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그 명단에는 잔여 계약 8500만 달러(약 1255억 원)가 남은 외야수 이정후를 비롯해,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잔여 1억 6100만 달러), 1루수 라파엘 디버스(잔여 2억 2650만 달러), 맷 채프먼(잔여 1억 2500만 달러) 등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포함됐다.
현지 야구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연령대가 높은 팀인데 성적도 기대 이하다. 게다가 장부에 묶인 돈이 너무 많다"며 뼈아픈 팩트 폭격을 날렸다.
물론 이정후를 당장 트레이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막대한 잔여 연봉을 떠안을 팀을 찾는 것도 문제거니와, 팀의 코어로 영입한 선수를 단숨에 포기하는 것도 구단 입장에선 엄청난 출혈이다. USA 투데이 역시 "현실적으로 이들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트레이드 성사 가능성 자체는 낮게 바라봤다.
하지만 이름이 오르내린 것 자체가 이정후에게는 확실한 자극제가 되어야 한다.
2023시즌 직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8억 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어느덧 3년 차 시즌을 맞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타율 0.270(148타수 40안타) 2홈런 12타점 16득점, OPS 0.698.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몸값과 기대치, 그리고 팀의 꽉 막힌 혈을 뚫어주기에는 아쉬운 수치인 것도 사실이다.
팀은 벼랑 끝에 몰렸고, 프런트는 칼을 갈고 있다. 트레이드설이라는 차가운 현실 앞에서, 이정후가 방망이로 자신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직접 증명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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