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적수가 없었다" 타율 0.441·기자단 88% 몰표… '44년 전설 깬' 박성한, 생애 첫 월간 MVP 대관식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09:06

수정 2026.05.12 09:06

박성한.연합뉴스
박성한.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적수가 없었다. 아니, 감히 범접할 수조차 없는 완벽한 한 달이었다.

44년 묵은 KBO리그의 전설을 갈아치우며 2026년의 봄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만든 SSG 랜더스의 '100억 예비 FA' 박성한(28)이 생애 첫 월간 MVP 왕좌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SSG 박성한이 2026 신한 SOL KBO리그 3~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단순한 수상을 넘어 그 내용과 격차가 경이로운 수준이다.



투표 결과는 그야말로 '박성한 천하'를 증명했다. 박성한은 기자단 투표 35표 중 무려 31표(득표율 88.6%)를 싹쓸이했고, 팬 투표에서도 42만 871표 중 21만 6589표(51.5%)를 쓸어 담아 총점 70.02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2위 KIA 타이거즈 김도영(총점 12.49점)과의 격차는 무려 5배가 넘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의 각축전 속에서도, 투표인단과 팬들의 눈에는 오직 박성한의 독보적인 질주만이 보였던 셈이다.

박성한의 3~4월 성적표는 현실 야구가 아닌 게임 스탯에 가깝다. 출전한 27경기에서 102타수 45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441, 출루율 0.543, 장타율 0.618이라는 비현실적인 숫자를 찍었다.

체력 소모가 가장 극심한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이 기간 리그 타율, 안타, 장타율, 출루율 등 도합 4개 부문 1위를 싹쓸이했다. 여기에 득점 공동 2위(24개), 타점 공동 4위(22개)까지 이름표를 올리며 완벽한 '완성형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뉴시스
뉴시스

무엇보다 그를 MVP로 이끈 결정적 장면은 '역사'를 새로 쓴 연속 안타 행진이다. 박성한은 지난 3월 28일 KIA전부터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김용희(당시 롯데)가 남긴 '개막 후 18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44년 만에 경신했다.

이후 24일 KT전까지 내리 안타를 때려내며 '개막 이후 최다 22경기 연속 안타'라는 KBO리그의 새로운 불멸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번 수상은 박성한 개인에게 생애 첫 월간 MVP라는 영광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소속팀 SSG에게도 가뭄의 단비가 됐다.
SSG 소속 선수가 월간 MVP를 수상한 것은 2023년 6월 최정 이후 무려 3년 만의 쾌거다.

박성한은 상금 3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 받으며,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자신의 모교인 여수중학교에 200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며 선한 영향력까지 실천하게 됐다.


100억 원의 가치를 넘어 KBO 역대 최고 유격수 반열을 향해 진격하고 있는 박성한. 그의 찬란한 2026시즌은 이제 막 화려한 1막을 넘겼을 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