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K-자동차 수출 반세기 '7655만대' 새 역사..."과제는 '국내 생산' 사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6:32

수정 2026.05.12 16:34

1976년 포니 첫 수출 후 내년 8000만대 돌파 눈앞
국내 생산도 1억3000만대 돌파…71년 만의 기록
중국산 전기차 점유율 3년새 4.7%→33.9% 급등
한자연 "국내 투자 촉진 위한 인센티브 재설계 필요"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연합뉴스.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연합뉴스.
코엑스 전시관에서 포니와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정주영 창업회장. 뉴시스.
코엑스 전시관에서 포니와 선박 모형을 바라보고 있는 정주영 창업회장. 뉴시스.

한국 자동차 누적 수출 대수 추이
연도 누적 수출 대수 비고
1976 - 포니, 에콰도르 첫 수출
1999 1,107만 3,814대 누적 1,000만대 최초 돌파
2005 2,254만 1,604대 누적 2,000만대 돌파
2008 3,072만 927대 누적 3,000만대 돌파
2012 4,196만 4,238대 누적 4,000만대 돌파
2015 5,109만 839대 누적 5,000만대 돌파
2019 6,109만 3,781대 누적 6,000만대 돌파
2023 7,008만 7,640대 누적 7,000만대 돌파
2026년 4월 7,654만 8,569대 수출 50주년 현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파이낸셜뉴스]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출 반세기 만에 7655만대, 국내 생산 누적 대수 1억3000만대라는 경이적 이정표를 세웠다. 미래차 전환 국면을 맞아 국내 생산과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세제 및 투자 인센티브 재설계 등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1976년 첫 수출 이후 올해 4월까지 국산 자동차 누적 수출량은 총 7654만8569대로 집계됐다. 차량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적도를 약 9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이는 1976년 6월 현대자동차가 에콰도르에 국산 승용차 '포니'를 수출한 뒤 50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누적 수출은 1999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한 뒤 매 4~7년 주기로 1000만대씩 추가됐으며, 2023년에는 70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의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중 8000만대 고지 돌파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산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누적 1억2911만대를 기록했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올해 1~4월 138만7043대가 더해지며 1억3000만대를 넘어섰다. 1955년 미군 지프를 개조한 '시발(始發)' 자동차가 처음 생산된 지 71년 만이다. 10년 단위로 보면 1990년대 초 1000만대 수준이던 누적 생산량이 2000년대 중반 5000만대, 2018년에는 1억대로 가파르게 불어났다.

다만 기록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의 관세 정책,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침투가 겹치며 복합적인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BYD 등 중국산 차량의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2025년 33.9%로 급등했다. 올해 1·4분기 중국산 전기차 판매량은 2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6.1% 급증했다.

이에 수출·생산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자국 생산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대응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환기 국내 자동차 산업 기반 강화 방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고용의 11.3%, 출하액의 14.1%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임에도, 글로벌 현지 생산 기조 확산과 제조 기술 변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배터리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중간재 영향이 커지면서 일부 가치사슬의 해외 이전 가능성을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맹진규 한국자동차연구원 기술정책실 연구원은 "미래차 마더팩토리 구축과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재설계가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