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벼락거지분들, 주식으로 21억 벌었다"…유주택자 저격한 의사 '91억 인증글'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9:00

수정 2026.05.12 19:00

의사 A씨가 블라인드에 공개한 자산 인증 화면. 총자산이 91억원을 넘는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의사 A씨가 블라인드에 공개한 자산 인증 화면. 총자산이 91억원을 넘는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향해 가파르게 오르며 주식 투자 수익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 의사가 수십억원대 수익을 공개함과 동시에 부동산 투자자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려 온라인상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 조롱한 의사 "시드머니 버리는 짓"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부동산 게시판에는 의사라고 밝힌 A씨가 자산 91억원을 인증하며 부동산 투자자들을 저격한 글이 올라왔다.

'벼락거지분들 여기 모여계신다고 해서 와봤습니다'라는 제목의 해당 게시물은 게재 하루 만에 조회수 1만5000회를 넘기며 화제가 됐다.

A씨는 미국·이란 전쟁 이슈로 주식이 일시 조정받았을 당시 부동산 투자자들이 조롱을 쏟아내다가, 코스피가 5000선에서 7800대까지 반등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주택자는 주식 안 하는 줄 아느냐"는 일부 반응을 두고 "자산의 80% 이상이 집에 묶여 있고 매달 원리금을 갚고 남은 시드(투자금)로 하는 수준일 텐데 그 수익으로 만족이 되겠느냐"고 적었다.



A씨는 1주일 전 SK하이닉스를 매수했다면 수익률이 50%에 달했을 것이라며 최근 코스피의 일일 상승률이 5%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올해만 주식 수익 14억"...강남 재건축은 72억→58억 빗대

자신의 자산 변화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약 70억원이던 자산이 현재 91억원으로 늘었으며 1년간 21억원, 올해 들어서만 14억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양도세를 납부한 세후 수익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라고 주장했다. 10개월 전 72억원에 거래됐던 압구정 한 아파트 35평형이 현재 58억원에도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을 두고 "거래세 3.3%에 중개수수료, 양도세, 보유세가 주렁주렁 달리고 레버리지도 못 쓰는 후진국형 자산"이라며 "사고팔고 싶을 때 사고팔 수도 없고 분할 매수·매도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거래세가 0.2%에 불과하고 클릭 한 번으로 분할 매매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며 배당으로 현금흐름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세입자도, 중개인도, 임장도 없다. 필요한 건 손가락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피 8000선을 앞두고 고점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선행 주가수익비율(fPER) 기준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도 월세 살며 투자" vs "내집마련이 심리적 안정감" 갑론을박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미국 유명 금융사에 재직 중인 B씨는 "사람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나도 종사자로서 부동산에 자금이 묶이는 것이 아까워 월세 240만원을 내며 나머지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자산 증식 속도가 다르다"고 공감을 표했다.

반면 게임 회사 직원 C씨는 "주식시장은 단순히 50% 벌고 50% 잃는 구조가 아니라 상위 10%가 나머지 90%의 돈을 가져가는 시장"이라며 "대부분 일반 투자자는 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적립식 장기투자와 내 집 한 채 마련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이라고 반박했다.


그 외에도 "주식·부동산 갈라치기가 지나치다", "돈이 많아질수록 결국 거주 공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될 것" 등의 비판도 잇따랐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증권 계좌 상세 내역. 국내 주식 비중이 22.6%, 해외 주식이 74.8%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A씨가 함께 공개한 증권 계좌 상세 내역. 국내 주식 비중이 22.6%, 해외 주식이 74.8%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블라인드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