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성실히 갚는데 왜 이자 더 내나"...장민영 기업은행장 "신용등급별 금리체계 개편 검토"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6:06

수정 2026.05.12 16:06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BK-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BK-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저신용 차주가 고금리를 부담하는 현행 신용등급 시스템을 정면 비판한 가운데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대출금리 체계 개편을 예고했다. 신용등급 체계에 따른 금리 산정방식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소액대출에 대해서는 탕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해 생산적 금융을 선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를 열고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금융의 목적과 제공방식, 작동원리를 새롭게 정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행장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신용등급과 금리의 관계가 타당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려 한다"며 현행 신용평가·금리체계에 문제를 제기한 정부 의지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성실상환자라면 (금리가 높은)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과도하고 불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저신용자라고 해서 고금리를 적용하는게 맞는 지 살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포용금융 차원에서 소액대출 상각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해 최대 60%까지 상각을 지원하고 있다.

장 행장은 "단순하게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포용금융이라 보지 않는다"며 "처음 대출을 해주는 단계에서 지원, 자금을 받은 취약계층이 문제가 생겼을 때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련의 흐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행장은 향후 기업은행의 전략 방향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금융 △가능성을 실현하는 혁신 △성과를 창출하는 경영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과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첨단 혁신사업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비수도권 자금 공급과 중소기업 지방이전 지원 등 지방균형발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에 30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장 행장은 "1·4분기 기준으로 목표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방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시중은행보다 가격경쟁력 등을 높여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뱅크'로의 전환을 통해 은행 전반에 AI 기술을 이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장 행장은 "인공지능(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와 AI 에이전트 기반의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AI를 누가, 얼마나 쓰느냐가 중요한 만큼 전 직원들이 AI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이날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IBK 코스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스닥 상장기업 및 정책 분석보고서 발간 △우량 기업 기업설명회(IR) 지원 및 투자자 연계 △기업공개(IPO) 가능성 보유 기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