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한국산 '이 과일' 사려고 줄선다"…개당 1만원에도 해외서 불티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08:04

수정 2026.05.13 08:04

올해 1분기 배 수출액 727만달러...작황 부진 극복하고 3년 만에 반등
서양 배 대비 높은 당도와 식감 강점...SNS 통해 칵테일·케이크 조리법 유행
두꺼운 껍질 덕분에 최대 1년 보관 가능...동남아 넘어 미주·중동으로 수출 확대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배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이 배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최근 4년간 1분기 배 수출액 추이
(달러)
2023년 2024년 2025년 2026년
1495만 512만 429만 727만
(한국무역협회)

[파이낸셜뉴스] 한국 농식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높은 당도와 이색 조리법을 앞세운 한국산 배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다. 통상 신선 과일 수출은 보관의 한계로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에 한정하지만, 배는 저장성이 우수해 미주와 중동 지역까지 판로를 넓히며 과일 수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배 수출액은 72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495만달러에서 2024년 512만달러, 2025년 429만달러로 감소하다가 3년 만에 반등했다. 최근 이상 고온과 재배 면적 감소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수출 물량이 부족해 제동이 걸렸으나,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배의 인기 요인으로는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이 작용했다. 중동과 유럽, 북미 지역에서는 표주박 모양에 껍질째 먹는 서양 배가 보편적이다. 반면 동양 배로 분류되는 한국산 배는 둥근 모양에 껍질을 깎아 먹는 형태라 초기에는 낯설게 인식됐다. 하지만 서양 배 대비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특징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큰 일교차 환경에서 재배하고 지속적인 품종 개량으로 당도를 한층 끌어올린 결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배 안에 칵테일에 넣거나 케이크로 만드는 등 다양한 조리법이 유행하면서, 개당 1만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구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저장성도 수출을 확대하는 핵심 요인이다. 신선 과일 수출 시 저온 유통(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거리가 먼 지역은 신선도가 떨어지기 쉽다. 하지만 배는 다른 과일에 비해 껍질이 두꺼워 장기 보관에 유리하다. 특히 국내 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신고배'는 저온 상태에서 온·습도를 맞추면 최대 1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중동 등 원거리 국가로 수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는 원물 외에도 배즙, 조각배 등 배 가공식품으로 수출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관련 기관 역시 맞춤형 조리법 개발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해외 판매를 돕고 있다.


한국배수출연합 관계자는 "미국, 대만, 베트남 등지에서 원활한 수출이 이뤄지도록 배를 활용한 조리법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모니터 요원을 운영해 해외 판매 상품의 품질 관리를 이어가고 QR코드로 원산지 및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