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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 과징금 도입…반복·중대 개인정보 유출 '엄정 대응'(종합)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5:22

수정 2026.05.12 15:22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로의 전환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5.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로의 전환 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5.12/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징벌적 과징금' 제도가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동시에 기업의 자발적 보호 투자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고위험 개인정보 처리 기관을 집중 관리하는 위험기반 감독 체계도 구축된다.

■사후 제재→사전 예방 체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방 중심 개인정보 관리체계 전환 계획'을 보고했다. 최근 쿠팡·KT·듀오 등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른 데다, AI 기반 자동화 공격 우려까지 커지면서 기존 사후 제재 중심 대응 체계를 전면 손질하겠다는 취지다.

개인정보위는 우선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행위에 대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해 경제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모든 사고에 일률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3년 내 반복 사고가 발생하거나, 이용자 1000만명 이상 사업자에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경우 등에 한해 적용된다.

과징금 산정 기준도 '직전 연도 매출'과 '최근 3년 평균 매출' 중 높은 금액으로 적용한다. 지금은 '3년 평균 매출액' 기준을 적용해왔다. 이행강제금과 신고포상금 제도도 도입해 집행력을 높이기로 했다. 영세기업의 경미한 보호법 위반은 시정 기회를 주되, 위반이 반복될 경우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반면 기업의 선제적 보안 투자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법정 기준을 상회하는 보호조치와 적극적인 보안 투자, 안전관리 체계를 갖춘 경우 과징금 감경 등을 적용해 '투자 유도형 규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PbD)'를 제도화하고, 개인정보 영향평가와 ISMS-P 인증 기준에도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쿠팡·KT 조사, 마무리 단계"
피해 구제 체계도 강화된다. 개인정보 유출 시 기업·기관의 손해배상 책임을 원칙화하고 입증 책임을 기업에 부과해 배상 실효성을 높인다. 다크패턴처럼 이용자 개인정보 수정, 동의 철회, 탈퇴를 어렵게 하는 행태를 집중 점검하고, 개인정보 침해신고센터도 전문상담과 컨설팅, 피해조치 지원 등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민감정보 유출 시에는 SNS 등에서의 불법 유통 여부를 모니터링해 탐지·삭제하고, 수사기관과 협력해 개인정보 불법 유포자와 이용자를 추적·처벌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 공공시스템과 대규모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약 1700개 고위험 시스템에 대해 정부가 직접 정기 점검에 나선다. 개인정보위는 위험 수준에 따라 점검 강도를 차등화하는 '위험기반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주요 공공시스템 387개와 통신·금융·의료·복지 등 개인정보 집중 분야는 개인정보위가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자, 전문수탁사, 시스템 공급사 등 공급망 전반으로 점검 범위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최근 대규모 유출 논란이 있었던 쿠팡과 KT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쿠팡과 KT 모두 조사 완료 후 사전 통지를 진행했고 현재 사업자 의견을 검토 중"이라며 "책임에 상응하는 적절한 처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앤트로픽 '미토스' 사례 등 AI 기반 해킹 위협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공격뿐 아니라 방어도 AI가 하는 속도로 가게 될 것"이라며 "사람 중심 관리 체계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탐지·대응 체계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예방 체계를 제대로 구축하면 공격을 조기에 탐지하고 피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개인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피해를 온전히 되돌리기 어렵고 회복에도 긴 시간이 걸린다"면서 "사후 책임에 더해 사전예방이 잘 작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개인정보 활용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