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봇 테마가 새로운 주도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고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4일~11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였다.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3215억원 사들였다. 뒤를 이어 두산로보틱스(3077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2271억원)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많이 오른 반도체주를 팔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차세대 AI 테마인 피지컬 AI와 로봇으로 눈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대차는 완성차 업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성장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을 공개하며 피지컬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3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며 주가도 반등했다. 물구나무 자세에서 양손으로 균형을 유지하고, 몸을 'L'자 형태로 꺾는 등 고난도 동작을 보이면서 양산 기대감을 높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 여부가 다음 달 결정된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실제로 현대차의 주가도 이달 들어 53만1000원에서 64만6000원으로 21.6%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종합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달 28.94% 오른 5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달 66만원대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이날 85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달 28.7% 올랐다.
강선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전통적 가치주가 아니라 로보틱스 선도 기업으로서 성장주 프리미엄을 받아야 한다"라며 "현대차는 경쟁사들 대비 현실적인 로보틱스 사업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이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12개월 포워드 기준 15.9배에 불과한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너무 싸다"라고 전했다.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코스모로보틱스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에 데뷔하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공모가 대비 4배 높은 2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날 상한가(30.0%)를 보이며 3만1200원에 마감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앞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2013.8대 1의 경쟁률과 약 6조3000억원의 증거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코스모로보틱스는 검증된 수출 기업으로, 수출 확대에 필수적인 주요 인증 이벤트가 2026~2027년에 집중돼 있어 구체적인 일정과 함께 성장의 로드맵이 예고돼 있다"라며 "아직은 이익성 부분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빠르게 흑자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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