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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용범 '국민배당금' 발언에 선긋기…"내부 논의와 무관한 개인 의견"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2 17:10

수정 2026.05.12 17:14

김용범 정책실장 SNS 제안 뒤 시장·정치권 논란 확산
청와대 "검토한 사안 아냐"…정책화 해석 차단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와대가 12일 김용범 정책실장의 이른바 '국민배당금제' 제안에 대해 "청와대 내부 논의나 검토와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밝히며 선긋기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김 실장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국민배당금 관련 내용에 대해 "정책실장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내용은 청와대 내부 논의나 검토와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인공지능,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 일부를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김 실장은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그 과실의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반도체 등 AI 인프라 산업의 호황으로 초과세수가 발생할 경우 이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이른바 '국민배당금제'를 제안했다.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한 전략적 위치가 구조적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생기는 초과이익과 초과세수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활용할지 미리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실장의 발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AI 수혜와 맞물려 시장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졌다. 시장에서는 김 실장의 제안이 반도체 기업의 초과이익에 대한 과세나 재분배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외신도 이날 한국 증시의 급락 배경으로 김 실장의 'AI 국민배당금' 언급을 거론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한국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실장의 페이스북 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새로운 과세 신호로 해석되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도 장중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8000선에 근접했지만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섰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