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운영·행정 전반 AX 추진
공공의료 분야 AI 활용 검증에 속도
[파이낸셜뉴스] 루닛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손잡고 병원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AX)에 나선다.
기존 영상 진단 AI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FM)을 활용한 병원 운영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루닛은 13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AX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 8일 일산병원 대회의실에서 진행됐으며 서범석 대표와 한창훈 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 연구 협약 수준을 넘어선다.
구체적으로는 △의료 FM 단계별 임상 실증 △의료 FM 기반 플랫폼 병원 구축 △진료·운영·행정 전반 AX △공동 연구 △전문 인력 교류 등 5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루닛 사업 모델 변화 가능성이다. 그동안 루닛은 암 진단 보조 AI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와 항암 치료 반응 예측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의료 AI 시장이 단일 솔루션 경쟁에서 대형 AI 플랫폼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루닛 역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진료 지원뿐 아니라 행정 자동화, 환자 관리, 연구 지원까지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국내 유일 보험자병원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표준화된 진료 데이터와 공공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의료 AI 실증 환경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루닛은 이를 통해 의료 FM의 실제 임상 적용 속도를 높이고 향후 국내외 병원에 적용 가능한 AI 운영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의료 AI 산업 경쟁 축이 단순 판독 정확도 경쟁에서 병원 운영 효율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글로벌 빅테크와 헬스케어 기업들이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도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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