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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금계산서 내역이 PDF 파일로 편집돼 무분별하게 유포됐다. 해당 파일의 작성자는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 해당 파일의 '문서 속성'을 조회했을 때 작성자 란에 '재성 박'으로 박재성 지부장의 이름이 표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 해당 파일을 다시 파워포인트 파일로 변환할 경우, 세금계산서 내역을 확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시스템의 접속자명 역시 박재성 지부장의 이름으로 확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이다. 앞서 상생지부의 투쟁 관련 소식지뿐만 아니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장이 직접 일부분을 유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에서는 노조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 노조의 행태를 보면 회사가 망하더라도 자신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회사의 경영 관련 자료를 무단 유출하고, 생산을 멈춰서 회사에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성과급을 더 많이 받아야겠다는 논리를 도무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재성 지부장은 이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직원들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자료라 기밀이 아니고, 노조에서 문제제기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면서 "작성자 여부는 큰 쟁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파일의 유출 사실에 대해 박 지부장은 노조 단체 대화방에 "경찰에서 연락을 받고나서 기사가 올라왔다"고 발언하고, 지부 조직국장 역시 "저희가 고소할 게 더 많다. 그냥 안 하고 있을 뿐"이라며 자신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박 지부장이 노조 전임자를 맡기 전 IT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회사 공용폴더 비인가 접속을 통한 관련 문건 유출 사태 이후 합의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들의 사내 차량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위험성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파업 사실을 적극적으로 고객사에 알리는 등 자기 파괴적 파업을 일삼고 있다"며 "노조의 낮은 보안 의식이 확인된만큼 고객사, 협력사 등 제3자 관련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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