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희토류·대만…미중 '빅딜' 담판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에 "(시 주석과) 논의할 것이 많다"며 "무엇보다 무역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를 크게 5가지로 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과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무역 및 경제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전 행정부에서는 국무장관이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애플의 팀 쿡,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 등이 이번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중국 시장 확대와 공급망·인공지능(AI)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만 문제, 미국의 기술 통제 완화, 대중 관세·압박 완화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에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중국은 미국에 대만 무기 판매 금지와 대만 독립 반대 입장 표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패트리샤 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최근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와 추가로 검토 중인 대규모 패키지에 대해 매우 불만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시진핑 주석은 아마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무기 판매 패키지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은 우리가 관리"…중국 역할엔 선긋기
다만 이란과의 전쟁 종식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게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이란)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그는 내 친구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주요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는 하지 않겠다"며 "이란은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문제를 계기로 중국이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간으로 13일 밤 베이징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14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양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 회동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베이징에서 양 정상이 만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집권 당시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초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3월 말∼4월 초로 예정됐지만, 그보다 한 달 앞서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방중 일정이 약 2주 연기됐다.
이번 방중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정상회담 외에도 톈탄(天壇) 공원 참관, 국빈 만찬 등 최소 6개 일정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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