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문성유 "청년농 스마트팜 창업 지원"… 제주 농업 사관학교 공약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10:32

수정 2026.05.13 10:32

유휴농지·승계농지 활용 단지 조성
교육·실습·창업 잇는 인큐베이팅
청년 농업 소득 보전제 연계
농지 임대·시설비·판로 원스톱 지원
"제주를 스마트농업 창업 거점으로"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3일 청년 유입 확대와 농업 구조 혁신을 위한 '제주 청년 창업농 사관학교'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13일 청년 유입 확대와 농업 구조 혁신을 위한 '제주 청년 창업농 사관학교'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업에 청년을 끌어들이기 위한 스마트팜 창업 인큐베이팅 공약이 제시됐다. 청년농에게 교육과 보조금만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영농 경험과 매출, 판로 확보까지 연결해 창업 실패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13일 청년 유입 확대와 농업 구조 혁신을 위한 '제주 청년 창업농 사관학교' 도입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스마트팜 인큐베이팅 체계 구축이다. 스마트팜은 온도, 습도, 빛, 물, 양분 등을 정보통신기술로 관리하는 농업 방식이다.

경험에만 의존하던 농업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꿔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문 후보는 기존 청년농 정책이 교육과 보조금 지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청년이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하려면 배움 이후 실제 창업과 안정적인 소득 창출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책의 출발점은 '스마트팜 인큐베이팅 단지' 조성이다. 제주도 내 유휴농지와 고령농 승계농지를 활용해 청년 전용 스마트팜 단지를 만들고 초기 창업 단계의 청년들이 일정 기간 직접 운영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유휴농지는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된 농지며, 승계농지는 고령 농업인이 은퇴하거나 경영을 줄이면서 다음 세대가 이어받을 수 있는 농지다. 문 후보는 이런 농지를 청년농 창업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큐베이팅 단지는 실습장에 그치지 않는다. 청년들이 실제 매출과 경영 경험을 함께 쌓는 준창업 공간으로 운영된다. 작물 선택, 생산 관리, 유통, 마케팅까지 농업 창업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교육 과정은 단계별로 설계된다. 초기에는 스마트팜 기술과 데이터 기반 농업, 작물 선택, 생산 관리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이후 실제 스마트팜 운영 실습으로 이어지고 전문가와 선도 농가의 밀착 멘토링도 제공한다.

청년 농업 소득 보전제도 함께 적용한다.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청년들이 생계 불안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안이다. 농업 창업은 초기 투자와 시행착오 부담이 큰 만큼 일정 기간 소득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인큐베이팅을 마친 청년에게는 독립 창업 패키지를 지원한다. 농지 임대, 스마트팜 시설 구축 비용, 창업 자금, 판로 개척을 묶어 교육-실습-인큐베이팅-독립 창업으로 이어지는 창업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판로 확보도 공약에 포함됐다. 스마트팜 생산물을 관광과 연결한 체험형 농업, 농가 카페, 농촌 스테이 모델로 확장하고 라이브커머스와 정기구독 서비스 등 온라인 유통망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중심 농업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수익형 농업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공약은 문 후보가 앞서 제시한 청년 임금보전제, 산업 구조 전환, 마을 주도형 공정관광 공약과도 연결된다. 청년 일자리와 농업 혁신, 관광 소비를 한 구조 안에서 묶어 지역경제 순환 효과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인큐베이팅 이후 독립 창업 단계에서 금융·기술·유통 지원이 얼마나 촘촘하게 이어지는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문 후보는 "청년 농업 정책은 교육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스마트팜 인큐베이팅을 통해 청년들이 농업을 확실한 창업 경로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농업의 미래는 기술과 청년에게 있다"며 "청년이 가장 먼저 찾는 창업 분야가 농업이 되고 제주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농업 창업 거점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