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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K자 경제' 그림자 짙어진다…학자금·카드빚 부실 경고등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14:39

수정 2026.05.13 14:38

뉴욕 연은 "학자금 연체율 10.3%…카드빚 1.25조달러"

미국 대법원 앞 학자금 대출 탕감 시위.AFP연합뉴스
미국 대법원 앞 학자금 대출 탕감 시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가계 부채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된 가운데, 학자금 대출 부실과 신용카드 부채 부담이 이어지며 계층별 격차가 부각되고 있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미 가계 부채 총액은 18조8000억달러(약 2경8081조56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180억달러(약 26조8866억원) 증가했다.

부채 총량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학자금 대출 부문 악화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유예됐던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이 2023년 10월 재개된 이후, 연체 지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90일 이상 연체된 학자금 대출 잔액 비율은 지난해 4·4분기 9.6%에서 올 1·4분기 10.3%로 상승했고, 120일 이상 연체돼 교육부 채무조정 절차로 이관된 대출자도 260만명에 달했다.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연체 단계로 진입하는 전환율은 10.9%로 집계됐다. 전 분기(16.2%)보다는 낮지만, 다른 대출 유형과 견줘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신용카드 부채는 1조2500억달러(약 1867조2500억원)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 시즌 종료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250억달러(약 37조3450억원) 줄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700억달러(약 104조5660억원) 증가했다.
90일 이상 연체율은 7.10%로 전 분기(7.13%)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 연은은 "학자금 부채가 전체 신용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다른 자산으로 부실이 전이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면서도, 학자금 연체자가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 등 다른 부문에서도 동시에 상환 어려움을 겪는 다중 채무 부실 현상은 위험 요소라고 지목했다.


보고서는 "견조한 고용 시장 덕분에 가계 전반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저소득층의 가용 소득이 압박 받고 있다"며 "소득 수준에 따른 'K자형' 격차가 향후 주요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