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사가 홀로 감당하던 악성 민원, '학교'가 부담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12:00

수정 2026.05.13 12:00

서울시교육청, 150개교에 '민원상담실' 시범 구축… 안전장비·안심폰 지원


서울시교육청 ‘학교 민원상담실 구축’ 시범 사업 개요
서울시교육청 ‘학교 민원상담실 구축’ 시범 사업 개요
구분 주요 내용
사업 규모 서울 시내 초·중·고·특수학교 150개교 (전체 약 11% 수준)
투입 예산 총 9억7000만원
공간 조성 학부모 상담, 생활교육,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복합 교육 공간 운영
안전 시스템 CCTV, 비상벨(교무실 연동), 녹음전화기, 웨어러블 캠 등
사생활 보호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안심폰) 구입 및 통신비 지원
향후 계획 운영 사례 분석 후 단계적 사업 확대 및 우수 모델 확산
(서울시교육청)

[파이낸셜뉴스] 늦은 밤 쏟아지는 카톡 메시지, 수업 중 걸려오는 항의 전화, 교실 앞을 가로막는 학부모. 그동안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했던 악성 민원의 풍경이다. 이제 이 부담을 학교라는 '기관'이 대신 짊어지는 체계가 만들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올해 9억7000만원을 투입, 초·중·고·특수학교 150개교에 '민원상담실'을 시범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민원 창구를 학교로

이번 사업의 핵심은 민원 대응의 주체를 바꾸는 것이다. 학부모의 연락이 교사 개인 휴대전화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학교가 전면에 나서는 공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축되는 민원상담실은 단순 민원 응대 공간이 아니다. 학부모 상담과 생활교육,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생 교육지원까지 수행하는 복합 공간으로 운영된다.

■3중 보호막 만든다

민원 대응 환경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물리적 안전망이다. 상담실에 CCTV와 비상벨을 설치하고, 위기 상황 발생 시 비상벨을 누르면 교무실로 즉시 알림이 전달되는 체계를 갖춘다. 녹음전화기와 웨어러블 캠도 도입해 특이 민원 발생 시 사후 조치에 필요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정보 보호 장치도 마련된다. 구축 예산의 30% 범위 내에서 교원 업무용 휴대전화(안심폰) 구입과 통신비를 지원해, 교사의 개인 연락처 노출을 차단하고 공적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다.

■시범 후 전체 확대 검토

이번 시범 사업 대상은 서울 전체 학교 약 1300개교의 11% 수준이다. 교육청은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해 우수 모델을 발굴하고, 서울 전역으로 단계적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김천홍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교육활동 보호는 공교육을 지키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며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관 중심의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