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남성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 20대 여성 유출과 저출생 문제로 이어져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3 15:13

수정 2026.05.13 15:13

울산여성연대, 6.3 지방선거 앞두고 울산 성평등 문제 제기
8가지 정책 과제 제안하고 출마자들에게 공개 입장 요구

울산여성연대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여성 차별과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울산여성연대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여성 차별과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인구 유출의 특징 중 하나는 20대 여성이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유출 원인은 부족한 일자리 때문이다. 이는 20대 여성 100명 당 남성 136명이라는 성비 불균형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취업률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 2025년 울산지역 여성 고용률은 48.5%이다.

전국 꼴찌 수준이다. 울산지역 남성 취업률이 7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남성 선호도가 높은 중화학 공업 중심의 일자리가 울산에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단체가 출마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 의지와 실천을 요구했다.

울산여성연대는 13일 울산시의회에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이 떠나는 도시에는 미래가 없다"라며 구조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의 남성 중심 산업 구조에서 여성의 노동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었고 여성은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에 집중돼 승진과 의사결정 구조에서 배제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이다"라며 "청년 여성이 떠나면 울산의 청년 남성들 역시 배우자와 파트너 일자리 문제로 울산을 떠나고, 이는 저출생 문제로 이어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연대는 이어 "지금 울산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벽과 끊임 없이 마주하는 일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성평등 정책은 여전히 선언에 머물러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평등 문제를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양성평등센터와 연결해 실행할 수 있는 조직과 컨트롤타워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성연대는 따라서 이번 6.3 지방선거가 울산의 낡은 구조를 유지할 것인지, 성평등한 미래 도시로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하다 분기점이라고 보고 7가지 정책 과제 제안과 후보들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과 실천을 촉구했다.

8가지 정책 과제로는 성평등가족정책 전담기구 신설, 양성평등센터 설립, 젠더기반폭력예방교육센터 설립, 울산형 공공 임금제 시행, 미래 산업 여성 일자리 정책 확대, 공공 책임 돌봄 체계 구축, 청년 여성의 지역 정착 기반 마련 등이다.


여성연대는 "성평등 정책은 선택 가능한 부가 정책이 아닌 도시의 존립과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정책이다"라며 "여성의 노동을 값싸게 이용하고, 여성의 돌봄을 당연시하며, 여성의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는 사회를 더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