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확대·비용 효율화 맞물리며 체질 개선 본격화
외형 성장 넘어 이익 개선…'질적 성장' 전환 신호
루닛·쓰리빌리언 적자 축소…씨젠·메디톡스는 수익성 확대
[파이낸셜뉴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4분기에도 국내 바이오·의료 AI 기업들이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단순 매출 증가를 넘어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시장에서는 업계 전반이 '외형 성장' 단계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해외 매출이 232억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해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영업손실은 약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는 68억원으로 54% 개선됐다. 매출 확대와 함께 연구개발 비용 및 고정비 효율화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쓰리빌리언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1·4분기 매출은 33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1%에 달했다. 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75개국 의료기관에서 전장엑솜(WES), 전장유전체(WGS) 기반 희귀질환 진단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영업손실은 16% 감소한 16억6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4% 줄어든 1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신규 검사 서비스 '패밀리 인사이트' 출시와 신생아 유전자 검사 사업 확대가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씨젠은 비호흡기 제품 성장에 힘입어 1·4분기 매출 1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58.6% 급증했다. 소화기(GI),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제품군이 30%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성장 축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메디톡스 역시 에스테틱 제품 판매 확대 효과를 봤다. 1·4분기 매출은 607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9억원으로 136% 급증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 뉴럭스 판매 확대와 코어톡스 점유율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이오 업계가 미래 가치 중심 평가를 받았다면 이제는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 창출 능력이 기업 가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연간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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