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클리스 기념관 방문·헌화
제주 출신 한국전쟁 군마 재조명
6월 제주포럼 특별 세션 소개
10월 '영웅 레클리스의 날' 추진
미해병대 "행사 참여 적극 협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한국전쟁에서 미해병대와 생사를 함께한 제주 출신 군마 '레클리스'가 제주와 주한 미해병대의 우호 협력을 잇는 상징으로 다시 조명된다. 제주도는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한미 동맹과 평화 협력의 자산으로 확장하기 위해 제주포럼 특별 세션과 기념행사를 추진한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2일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에서 밸러리 A. 잭슨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과 면담했다.
잭슨 사령관은 주임원사 등 방문단과 함께 제주 레클리스 기념관을 찾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오 지사와 잭슨 사령관은 이날 레클리스 기념관을 함께 둘러보고 헌화한 뒤 환담을 가졌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해병대 제5연대에 배속된 제주 출신 군마다. 포화 속에서 탄약과 물자를 실어 나르며 해병대원들의 생명을 지켰고 부상 중에도 임무를 이어간 공로로 미해병대 하사 계급을 받았다.
현재 한국마사회 제주본부에는 레클리스 기념관과 동상이 조성돼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말이 전쟁의 참혹한 현장에서 한미 장병의 생명을 이어준 상징으로 기억되는 공간이다.
오 지사는 면담에서 올해 레클리스를 주제로 추진하는 두 가지 행사를 소개하고 미해병대의 참여를 요청했다. 오는 6월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제주포럼에는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 특별 세션이 마련된다.
이 세션에는 레클리스의 일대기를 알린 로빈 허튼 작가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해 한미 우호와 국제 협력의 가치를 조명한다. 레클리스를 전쟁 영웅의 서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10월 24~25일에는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영웅 레클리스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레클리스 트레일 러닝과 한국마사회 경주로 마라톤 등 도민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 지사는 이 행사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대한민국 해병대를 함께 초청할 계획도 밝혔다. 잭슨 사령관에게 한국 해병대 사령관과 함께 참석해 한미 동맹의 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레클리스의 의미는 한 마리 군마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제주 출신 말이 한국전쟁에서 미해병대와 함께했고 그 기억이 미국과 한국, 제주를 잇는 상징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전쟁의 기억을 평화 협력과 미래 세대 교육으로 연결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잭슨 사령관은 "90세가 넘는 연세에도 정정하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에서 군인으로서 큰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제주포럼과 기념행사 참여 요청에 대해서는 "주한 미해병대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레클리스는 전장에서 미해병대원들과 생사를 함께하며 한미 동맹의 신뢰를 증명한 제주 출신 군마"라며 "제주포럼 특별 세션과 기념행사를 통해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한미 우호와 평화 협력의 상징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면담이 제주와 미해병대의 유대를 더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제주는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미래 세대에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