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0.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6%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0.4%)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지표 역시 0.6% 상승하며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PPI 급등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가격이었다. 노동통계국은 상품 가격 상승분의 약 75%가 최종 수요 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최종 수요 에너지 가격은 한 달 동안 7.8%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 급등 영향이 컸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15.6%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단순한 일시적 물가 충격이 아니라 생산·소비 전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이번 PPI 발표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와 전쟁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질 경우 연준이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최근 물가 흐름이 연준의 '높은 금리 장기화' 기조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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