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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아닌 미사일?'..나무호 피격 비행체 정체두고 오락가락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4 06:01

수정 2026.05.14 07:31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드론 잔해. 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드론 잔해.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 선박 HMM 나무호를 피격한 미상 비행체의 재질을 두고 정부 발표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미상 비행체 잔해가 드론 또는 미사일일 가능성을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14일 외교가에 따르면 나무호 피격 지점에서 발견된 비행체의 잔해는 국내로 이송돼 정밀 조사를 받게 된다. 당초 국내로 긴급 이송되는 비행체 잔해를 두고 드론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지난 12일 외교부 당국자는 "미상 비행체의 엔진 잔해를 수거해 국내로 이송중"이라고 밝혔다.

비행체의 엔진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미사일보다는 드론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로 인해 이란이 사용중인 드론들이 유력한 미상 비행체의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3일 "저희는 이것이 드론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드론이 아니면 미사일일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위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상 비행체가 드론보다는 미사일에 가깝다는 것으로 들렸다. 이에 따라 국내로 이송되는 미상 비행체의 엔진 잔해는 미사일의 추진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 실장은 이어 "드론이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곤란할 나라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상 비행체가 드론이더라도 이란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우려된다.
위 실장의 발언대로라면 향후 나무호 피격 비행체의 재질이 드론 또는 미사일중 어느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책임소재를 가리지 못하는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같은날 나무호에 비행체를 발사한 주체를 이란 정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친이란 민병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지금 이런 것(비행체)을 쐈을 주체가 이란만 해도 여러 가지 아닌가. (친이란) 민병대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가 나무호 피격 국가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각종 괴담이 이어져 왔다. 정부가 50만달러를 지원한 이란 감싸기를 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도적 지원을 하고도 이란으로 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질타를 피하려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괴담까지 퍼졌다.
향후 국내로 이송된 비행체의 제조국을 밝히지 못하면 이같은 괴담이 수그러들지 않을 수도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한 미 드론의 파편이라며 전시한 잔해들. AP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격추한 미 드론의 파편이라며 전시한 잔해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이란의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이란의 드론과 크루즈 미사일 잔해. AP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