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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나면 즉시 탈출"...개미, 코스닥 ETF 줄매도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4 15:47

수정 2026.05.14 15:47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 코스닥 ETF 순매도 규모
상품명 금액(원)
KODEX 코스닥150 -7348억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5911억
TIGER 코스닥150 -2268억
KoAct 코스닥액티브 -2123억
TIME 코스닥액티브 -589억
(4월14일~5월13일 기준. ETF체크)

[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연일 자금을 빼고 있다. 한 달 만에 30% 넘게 오른 코스피 대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 커 보인다.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을 최근 한 달간(4월14일~5월13일) 73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전체 ETF 중 개인 순매도 2위에 해당한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5911억원·3위), 'TIGER 코스닥150'(2268억원·5위) 등도 나란히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동시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 ETF에도 개인 순매도가 두드러졌다. 'KoAct 코스닥액티브'(-2123억원·6위), 'TIME 코스닥액티브'(-589억원·11위) 등이다.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ETF 순매도는 20거래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과 TIGER 코스닥150에 대해 개인은 각각 25거래일, 26거래일 연속 수내도를 이어갔다. 이에 국내 코스닥 ETF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14일 15조8634억원에서 전날(13일 기준) 14조868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조7766억원 줄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가 주춤했던 것은 아니다. 코스닥은 한 달 사이 1090선에서 1190선으로 9.2% 올랐다. 다만 코스피가 같은 기간 5800선에서 7980선으로 37.6% 급등하면서 코스닥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자, 개인들이 코스닥 추종 상품의 수익률이 오를 때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지수형 ETF에는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을 4517억원, 'TIGER 200'을 153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코스닥 각 지수를 이끄는 대형주 간 상승률 차이도 벌어졌다. 최근 한 달 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시가총액 1~100위)는 38.09% 오른 반면, 코스닥 대형주 지수는 7.23% 오르는 데 그쳤다. 오히려 코스닥 중형주 지수(9.42%) 성과가 더 좋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나란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총 2·3위인 에코프로비엠(-0.95%)과 에코프로(-6.05%)는 2차전지 업황 반등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듯 했지만 최근 한 달간 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연이은 악재도 코스닥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은 먹는 비만 치료제와 경구용 인슐린 개발 기대감에 지난 3월말 118만원까지 오르며 시총 1위에 등극했지만, 계약 내용이 불투명하다는 의혹에 주가가 지난 한 달 간 24.14% 하락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알테오젠은 올해 안으로 코스피 이전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재 시가총액이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알테오젠이 빠져나갈 경우 코스닥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 등은 알테오젠에 이전상장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반등하려면 시장 내 주도 업종이 되살아나야 한다고 제언한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확대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다. 정부 주도로 이달 말 국민성장펀드가 출범하는 가운데, 이르면 하반기부터 코스닥 시장 승강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를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주요 업종이 이끌고 있는 것처럼, 코스닥도 바이오와 이차전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되살아나야 시장 전반도 활기를 띨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강제 등 정부가 정책으로 시장을 끌어올리려고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