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 도착 직후 머스크가 주요 장관들보다 먼저 등장
젠슨 황도 트럼프 밀착 수행하며 존재감 과시
미중 정상외교 핵심 의제가 무역에서 기술패권으로 이동했다는 해석
AI·반도체·전기차 공급망 문제가 회담 핵심 변수로 부상
빅테크 CEO들이 민간 특사 역할 수행
[파이낸셜뉴스]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일정이 시작되자마자 미중 기술패권 경쟁의 상징 장면이 연출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미국 정부 핵심 인사들보다 앞선 위치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정상외교의 핵심 의제가 무역을 넘어 인공지능(AI)·반도체·공급망으로 확장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베이징에 착륙한 직후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머스크였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주요 각료들보다 먼저 전용기에서 내려 중국 측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머스크와 황 CEO는 환영식 내내 트럼프 대통령 가까이에서 동선을 함께했다. 미국 정부 대표단보다 테크 기업 수장들의 존재감이 더 부각된 셈이다.
두 사람은 현재 미중 경제 갈등의 가장 민감한 지점을 상징한다. 머스크는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황 CEO는 AI 반도체와 첨단 칩 수출 규제의 중심에 서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핵심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 소비시장 의존도도 상당하다. 엔비디아 역시 AI 경쟁의 핵심 칩 공급업체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과정에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특히 황 CEO의 동행은 워싱턴 안팎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당초 공식 대표단 명단에 없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막판 일정에 포함되면서 이번 회담에서 AI 기술 접근권과 반도체 공급망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비중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AI와 반도체, 전기차 산업이 국가 안보와 산업 전략 문제로 연결되면서 기업인들의 역할도 외교 무대 전면으로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미중 양국은 관세와 무역 불균형, 공급망 재편 등 복잡한 현안을 안고 있지만 이번 방중 일정에서는 결국 기술 패권 경쟁이 가장 큰 화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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