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년간 이어져 온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혐오와 조롱을 뿌리 뽑기 위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불거진 고인 비하 자막 논란이 기폭제가 되면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번 법적 대응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 티비'에 올라온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노진혁 선수의 뒷모습 위로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달렸는데, 선수의 유니폼에 적힌 성씨 '노'와 자막이 절묘하게 겹치며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서 고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 연출됐다.
누구나 지켜보는 공적 매체에까지 혐오 표현이 스며들었다는 사실에 여론이 들끓었다.
곽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분의 이름이 다시 불필요한 소란의 중심에 서게 될까 봐 오랜 기간 형사고소를 망설여왔다"면서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손주들인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외할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끔찍한 조롱과 혐오물을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에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비극이 17년 전에 끝난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난 17년 동안 매일같이 새롭게 벌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고통"이라며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곽 의원 부부는 결국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와 혐오 게시물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디시인사이드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주요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상대로 게시글 삭제 및 방치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기로 했다.
특히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혐오 콘텐츠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악성 유포자들에게는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곽 의원은 고인을 기억하는 방식은 각자의 자유일 수 있지만,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의 죽음을 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줄 것을 우리 사회에 간곡히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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