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다케다·화이자·머크 등 대규모 구조조정 돌입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추가 파업 가능성 시사
"고객 신뢰·수주 경쟁력 훼손 우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전례 없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빅파마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과 비용 절감에 나서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단기 보상 요구에 집중하며 생산 차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는 연말까지 약 45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비만 치료제 열풍으로 급성장한 노보 노디스크 역시 전체 인력의 11% 수준인 9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며 덴마크에서만 5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덴마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직 사태가 될 전망이다.
화이자 역시 2027년까지 최대 77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인위적 인력 감축에 착수했으며, 머크와 BMS 또한 각각 6000명과 2200명의 인력을 내보내는 등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인적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절박한 위기 의식이 글로벌 빅파마까지 짓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는 1차 파업 이후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 측 추산 기준 5일간 파업 손실액은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산업 특성상 생산 안정성과 납기 신뢰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점이다.
CDMO 산업에서 이러한 집단행동은 수주 경쟁력을 내부에서부터 잠식하는 행위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 번 이탈한 고객은 회수가 극히 어려운 산업 특성상 노조의 강경 노선은 기업의 존립 기반인 수주 기회 자체를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적기 투자마저 가로막을 수 있다.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공정 고도화가 성패를 가르는 사업 구조상, 재원이 미래 동력이 아닌 갈등 비용으로 휘발될 경우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당장의 이익에 매몰된 투쟁은 글로벌 후발 주자들에게 추격의 명분을 제공해 현재 글로벌 1위 CDMO 선도 기업의 지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감수하며 경쟁력 방어에 나서는 상황에서 내부 파업이 반복되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며 "결국 피해는 기업 경쟁력과 구성원 고용 안정성 모두에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