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승의날을 하루 앞둔 14일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학생이 이를 제지하는 교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을 향해 욕설과 도발을 하는 영상이 뒤늦게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동탄 교복입은 학생들... 순찰 중이던 교사 조롱 영상 확산
해당 영상은 지난달 26일 유튜브에 '담배 피우다 지적받은 2011년생 반응'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어이없는 순간들, 그 이면의 제도적 허점과 사회적 맥락을 짚어보고 있다"고 채널의 성격을 설명했다.
채널 운영자는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서 포착된 충격적인 영상"이라고 설명한 뒤 교권 추락의 현실과 처벌 회피 수단이 된 촉법소년 제도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영상이 확산됐고 학생을 제지한 남성이 경기 화성 동탄 지역 한 중학교 교사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상을 보면 중년 남성은 흡연 중인 학생에게 "담배 피우고 있네, 감점이다"라고 말했고 해당 학생이 가깝게 다가가 항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후 남성과 거리를 둔 채 학생은 "감점해라", "뭘 쳐다보냐" 등의 거친 말을 하거나 바닥에 침을 뱉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에게 손짓을 하며 "와봐라", "때려봐라 합의금 받게"라며 도발도 하고 있다.
"교권이 무너졌다.. 생활지도 불가능한 수준" 네티즌 안타까움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교권이 무너졌다", "학생 생활지도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선생님이 잘못 지적하면 '죄송합니다'부터 나와야 정상인데 저렇게 된 상황 자체가 기괴하고 얼마나 요즘 세대가 문제 있는지 보여주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교육 현장의 권위가 사라지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전국의 교사 2명 중 1명은 직업적 자부심이 낮아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3일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8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2년간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직업적 자부심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2%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자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12.8%에 그쳤다.
교총은 최근 몇 년간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 위협 등이 누적되면서 교사들이 직업적 위상과 보람을 예전보다 낮게 체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교권이 침해될 때'가 67.9%로 가장 높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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