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코스피 전망 1만500 발표... 연간 목표치 40% 상향 국내 증권사 보고서 74만건 분석 결과 목표주가 달성률은 19%
[파이낸셜뉴스] 최수형씨(40·가명)는 스마트폰 알람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코스피가 1만을 넘어 1만500까지 갈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는 뉴스가 떠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코스피 5000 돌파 전망을 내놓았을 때 코웃음을 치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채 반년도 되지 않아 예상치가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KB증권이 14일 코스피 연간 목표 지수를 기존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제시했고, JP모건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만까지 가능하다고 봤다. 현대차증권은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1만2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유안타증권도 강세장에서 1만1600까지 갈 것으로 봤다. 그야말로 꿈같은 숫자들이 눈앞에 연거푸 쏟아졌다. 그때 최씨는 문득 일주일 전 본 기사를 떠올렸다. "증권사 목표주가 달성률이 19%라던데."
증권사 목표주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이 숫자는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이 2000년 이후 25년간 국내 애널리스트 보고서 74만 건을 분석한 결과에서 나왔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의 90% 이상이 '매수'로 편중돼 있었으며, 목표주가 달성률은 19%에 그쳤다고 짚었다.
즉,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에 실제로 주가가 도달한 경우가 다섯 번 중 한 번도 안 됐다는 뜻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이익예측치 모두에서 '낙관적 편향'이 명확히 관찰되며, 이 같은 편향은 증권사 수익 기여도 제고, 분석 대상 기업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 등 이해상충 요소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때 낙관적 편향이란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는 인지 편향을 의미한다.
목표주가는 지도 아닌 나침반…맹신보다는 참고가 전략
그렇다고 해서 날로 우상향하는 코스피 목표치도 믿기 어렵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개별 종목 목표주가와 지수 전망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은 기업 사정이나 업황에 따라 예측이 빗나가기 쉽지만, 지수 전망은 거시경제 흐름·실적 추정치·밸류에이션을 종합한 분석이라 다른 잣대로 봐야 한다.
KB증권이 제시한 근거도 구체적이다.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91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실적 추정이 바탕이 됐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은 반도체, 전력, 로봇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된 산업 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최근 지수 상승에도 코스피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목표주가가 자주 바뀌는 것 역시 시장이 강할 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목표치를 달성하기도 전에 시장이 이미 그 숫자를 넘어서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목표주가는 어디까지나 증권사의 전망이지, 시장의 약속은 아니다. 참고는 하되 맹신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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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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