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미중 정상회담 나선 트럼프, 대만 논의했냐는 질문에 침묵 시진핑, 정상화담에서 미리 선 그어 "대만 문제 잘못 처리하면 미중 충돌" 이란 언급은 나오지 않아 대만 정부 "미국은 대만에 대한 지지 입장 굳건" 대만 관련 트럼프 표현에 주목...'독립 반대' 언급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약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회동에서 대만과 이란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알려졌으나 논의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진핑과 중국 정부는 대화 전부터 대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만 질문에 대답 없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비공개 정상회담 이후 시진핑과 함께 톈탄(天壇·천단) 공원을 둘러보던 중에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진핑은 이날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약 77년 동안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만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라는 국회의 초당적 압박에 직면해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8명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내 14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무기를 대만에 판매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트럼프가 중국으로 떠난 12일에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중 관계의 '4대 레드라인(경계선)'을 제시했다. 대사관은 트럼프에게 △대만 문제 △민주주의 및 인권 △발전 경로와 정치 체제 △중국의 발전 권리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대만 무기 수출 관련 질문을 받고 "시진핑은 우리가 그러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이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나보다 더 많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발된 이란 논의, 속타는 대만
트럼프와 시진핑은 14일 일정에서 이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4일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을 언급하고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인 작전을 지원하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할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2일 인터뷰에서 이란전쟁과 관련해 시진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할 것"이라면서 "그는 내 친구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솔직히 말하면 이란이 논의 대상 중 하나라고는 하지 않겠다"면서 "이란은 우리가 잘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이란과 관련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했다.
14일 가장 마음 졸인 국가는 대만이었다. 대만 행정원(내각)의 리후이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대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부는 지역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고, 권위주의 확장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행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여러 차례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국이 오랫동안 대만을 지지해온 데 대해 정부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보도에서 트럼프의 대만 표현에 주목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대만 정책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다만 NYT는 트럼프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표현을 넘어 '반대한다'고 말할 경우 외교적 파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미중 정상이 "중동·우크라이나·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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