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후보 '반대' 행보에도 지역 의원들 묵묵부답…"정책 진정성 의심"
특히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관련 사안에 대해 잇달아 '반대'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속 지역 의원들이 침묵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책 추진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통합 반대와 공공기관 이전 저지 인천 사수 범시민운동본부'(이하 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박찬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향해 "인천공항 통합 및 한국환경공단 이전 반대 정책 협약이 단순한 선거용 약속이 아니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달 20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인천 사수를 위한 동참 요구서'를 전달하고 두 차례에 걸쳐 회신을 요청했다. 요구서에는 공항 통합과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공식 견해, 이를 막기 위한 구체적 대응 계획 등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배준영·윤상현 의원은 반대 입장과 대응 계획을 회신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맹성규·유동수·김교흥·정일영·허종식·모경종·이용우·노종면·이훈기·박선원 의원 등 10명은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의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공개되며 파장이 예상된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모경종 의원실이 "정부 공식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참여를 거절했고, 이훈기 의원실은 내부 논의 끝에 동참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노종면 의원실 역시 박 후보 캠프의 입장 표명이 우선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이후 후속 조치는 없었다고 단체는 주장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찬대 후보가 최근 잇달아 공항 운영사 통합 및 공공기관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힌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반응과 대비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지난 3일 한국환경공단 노동조합과, 지난 9일에는 인천공항노동조합연맹과 각각 정책 협약을 맺으며 "공공기관 이전 반대"와 "인천공항 경쟁력을 훼손하는 운영사 통합 추진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박 후보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원팀'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정부 정책 견제도 어려울 것"이라며 "선대위와 의원들은 인천 사수 현안에 대한 명확한 견해와 대정부 활동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공항 운영사 통폐합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인천의 미래를 위협하는 사안으로 규정했다.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아온 인천이 '5극 3특 체제'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해 또다시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인천 홀대 정책 중단, 인천공항 중심의 공항경제권 발전 전략 수립, 여야 정치권과 시장 후보들의 공동 대응 등을 요구했다.
단체는 "이번 사안은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 결정이 핵심인 만큼 지역사회의 일치된 대응이 절실하다"며 "지역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강력한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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