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이게 포용금융인가요?"...고신용자 마통 금리 4.7%, 저신용자 3.7%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5 04:00

수정 2026.05.15 04:00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 속에 저신용자 대출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고신용자 오르고, 저신용자 내리고

14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최저신용자(신용점수 600점 이하) 신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8.376%로 집계됐다. 1월 대비 0.5%포인트(p)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951~1000점대 최고신용자(신용점수 951~1000점)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0.124%p 올라 연 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만기 은행채 금리가 연초 대비 0.135%p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지표금리 상승분이 사실상 고신용자 차주에게만 전가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5대 은행의 3월 기준 저신용자(651~700점) 신규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연 5.492%로, 1월(5.65%) 대비 0.158%p 내려갔다.

반면 최고신용자(951~1000점)의 평균금리는 4.676%에서 4.756%로 0.08%p 올랐다.

특히 하나은행의 3월 최저신용자 마이너스대출 금리는 연 3.73%로 최고신용자(4.86%)보다 1.13%p 낮았다. 이는 경기도와의 협약 상품이 통계에 반영된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외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3월 신규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신용점수 901~950점 구간이 연 5.17%인 반면, 601~650점 구간은 4.94%로 0.23%p 더 낮았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901~950점 구간이 5.00%, 600점 이하 구간이 4.85%로 집계돼 0.15%p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역전' 현상 뒤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

이같은 금리 역전 현상은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기조와 맞물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을 얼마나 실현했는지를 평가해 불이익을 주는 방법은 없나", "포용금융이라는 게 금융기관의 의무 중 하나라는 것을 계속 주지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신용등급을 두고 "과거의 잔상이자 금융이 설계한 보이지 않는 계급장"이라며 "낡은 신용평가 틀을 과감히 넓혀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들은 포용금융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개인 신용대출 금리 상한을 연 7%로 제한했고, 신한은행은 1월 말부터 저신용자 고금리 신용대출 금리를 6.9%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지표금리 상승분 고신용자에게 전가 우려

다만 포용금융 비용이 고신용자와 은행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은행은 통상 부실 위험이 큰 차주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금리에 반영해 대출을 운용한다. 그러나 저신용자 위주로 금리 상단이 막히면 부실 위험이 건전성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올 1분기 말 전체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0%로, 지난해 4분기 말(0.34%)보다 0.0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