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안보·통상 핵심관료 참석
中과 관세·무역·공급망 현안부터
대만·남중국해 등 군사분야도 논의
이란과 대만 문제, 항행의 자유, 에너지 공급 등 글로벌 안보 이슈는 물론 무역·공급망·하이테크 등의 경제안보 및 양자 문제 등의 현안 등 전방위적인 현안 협의와 복합적인 미중 관계를 상징한다. 빅테크 등 대표적인 기업의 대표들의 정상회담 동행은 실질적인 협력 확대 의사를 담고 있다.
■정치·안보·경제 포괄하는 소통의 장
베이징대 왕둥 교수는 14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수행단 면면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이번 방중을 미국 측이 정치·안보·경제를 포괄하는 고위급 전략 소통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한 것도 이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전방위 분야에 걸친 의제와 이에 대한 협의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외교·안보·통상 라인 핵심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미국 산업·기술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기업인들까지 대거 동행했다. '트럼프식 대중 전략의 압축판'이라는 중국 내 평가도 그래서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의 동행은 주요 국방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미국 국방장관이 대통령의 해외 방문에 동행하기는 이례적이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주펑 원장은 "양국 관계는 더 이상 무역 문제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양국 군의 제도화된 고위급 소통 복원이 양국 관계 안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CEO 동행은 협력 메시지
전문가들은 회담에서 대만 문제, 남중국해, 군사 핫라인 복원, 인공지능(AI)의 군사 활용 문제 등의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AI 기술이 무기체계와 작전체계에 빠르게 적용되는 상황에서 미중 양국이 최소한의 안전규범과 충돌방지 장치를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CEO들의 대거 동행은 미국의 현실적 입장과 고민을 반영한다.
미국이 중국의 기술패권을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하이테크 규제 등 견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도체, AI, 공급망, 소비시장 측면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왕둥 교수는 "미국 정부는 전략 경쟁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과 공급망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번 수행단은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미 관계의 복합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미국 기업인 참가
14일 회담장에는 양국 최고위 관료들뿐 아니라 미국의 거물급 기업인들도 함께 자리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 40여분 뒤인 이날 오전 11시55분. 회의장인 인민대회당의 회의실 안으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애플 CEO 팀 쿡, 엔비디아 CEO 젠슨 황, 보잉 CEO 켈리 오트버그 등 미국 기업인 10여명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했고, 시 주석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들을 접견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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