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세계 양대 AI 초강대국이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AI 모범 사례(best practices)와 향후 운영 원칙에 대한 프로토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국가 행위자들이 AI 모델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사이버 공격, 생화학 무기 설계, 자동화 해킹 등 악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센트 장관은 특히 "미국이 AI 분야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중국과 건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며 "만약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면 이런 대화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AI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AI 분야에서는 미·중 간 제한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를 포함한 핵심 칩 수출 제한을 통해 중국 AI 산업 성장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AI 안전 문제와 함께 반도체 공급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은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H200 칩 대중국 판매 승인'과 관련해 "많은 줄다리기(back and forth)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에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출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중 대표단에 막판 합류한 것도 AI·반도체 협상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AI 협력 논의와 별개로 대만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며칠 안에 대만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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