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가운데 시진핑과 대화 내용 언급
"시진핑, 호르무즈 개방 원해...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밝혀"
"이란에 군사 장비 주지 않기로, 이란 석유 수입은 유지"
中 정부는 이란 관련 합의 내용 언급 없어
中, 美 보잉 항공기 200대 산다고 알려져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이 미국 측에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중국 측은 이란 석유 수입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방중 일정에 따라 온 폭스뉴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기를 원한다"며 "그는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그(시진핑)는 '알다시피 그들(이란)이 해협을 막은 다음 당신(미국)이 그들을 막았다'고 말했다"며 시진핑이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매기고 있다는 보도에 불만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14일 트럼프와 정상회담에 나선 시진핑은 이란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은 호르무즈해협 군사화나 사용료 징수를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양국 정상이 14일 회동에서 "중동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한 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시진핑은 이란 석유 구매를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의 약 90%를 가져가고 있다. 트럼프는 1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많이 구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항공기 200대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이번 방중 일정에 동행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오늘 동의한 것 중 하나는 항공기 200대 주문"이라며 "대형 항공기 200대는 엄청난 일자리다. 보잉은 150대를 말했는데 200대(수출)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기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수출 대상이 보잉 대표 항공기인 '737 맥스'라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이번 방중에 따른 항공기 판매 대수가 500대라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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