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기간을 기존 4월에서 다음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과 낮은 접종률을 고려해서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국가예방접종(NIP) 체계에 포함해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의료계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성 유행을 반복하는 '상주 감염병'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유행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 병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16주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주간 40~6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며 감염 및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 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여름철 실내 활동 증가 역시 재확산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고 환기가 줄어들 경우 밀폐 공간 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와 공연·축제 등 대면 활동 확대 역시 변수로 꼽힌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과거 델타 변이 시기와 비교해 중증도와 치명률은 낮다. 이에 따라 방역 정책 역시 과거와 같은 전 국민 대응보다는 고위험군 중심 보호 전략으로 전환된 상태다. 하지만 고령층의 코로나19 위험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 표본감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약 60%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또 국내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 보유 비율이 86%에 달해 감염 시 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역시 집단감염 발생 시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점이다. 팬데믹 기간 중 심근염·혈전 이상반응 논란이 이어졌고, 해외 일부 백신 제품에서 이물질 사례가 보고되며 불안감도 커졌다. 일본에서는 과거 일부 mRNA 백신 바이알에서 금속성 입자가 발견돼 회수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만 당시 조사 결과 제조 과정에서 혼입된 금속 미세 입자로 확인됐으며 급성 독성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복 접종에 대한 피로감 역시 접종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최신 변이에 대응한 백신 접종이 중증 예방에는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 여름 코로나19가 과거 팬데믹 수준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고위험군 보호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면서 "고령층과 면역저하자는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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