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중련 연결 시범운행 돌입
좌석난 해법으로 떠오른 '중련 기술'
코레일, 주당 2206석 추가 공급 기대
9월 고속철 단일체제 앞두고 속도
지난 14일 전남 광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호남철도차량정비단을 찾은 기자단은 KTX-산천의 최신 열차인 412편이 정차한 선로 앞에 섰다. 같은 선로 위 약 3m 앞에는 SRT 208편이 마주 보고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뒤 SRT 열차가 아주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자 두 열차는 이내 '철컥' 소리와 함께 맞물렸다. 별도 작업 없이 연결기가 자동으로 결합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종경 신뢰성 팀장은 "중련 연결이 되면 운전실 화면에 두 열차가 동시에 표시되고 앞 열차 한 대로 두 열차를 한 번에 제어·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신 차량에 적용된 제어 기능을 다른 차량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것이 이번 통합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련연결된 열차는 오후 1시 광주송정을 출발해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기자단은 자동연결기 작업장으로 이동했다. 열차 맨 앞과 뒤에 장착되는 '자동연결기'는 중련 연결의 핵심 장치다. 길이 약 2.3m, 무게만 약 1t에 달하는 이 장치는 두 열차가 연결될 때 기계·공압·전기 장치를 동시에 자동으로 이어준다. 정비단 관계자는 "연결기 헤드 부분은 약 300만㎞마다 분해정비를 한다"고 설명했다.
옆 자동화창고에는 정비용 부품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필요한 물품을 작업자가 찾으러 다니는 대신, 기계가 자동으로 부품을 꺼내 작업자 앞으로 가져오는 '굿즈 투 퍼슨(Goods to Person)' 방식이다. 마치 아파트 동·호수처럼 번호가 붙은 공간 사이를 크레인이 오가며 부품을 옮겼다.
객실 하부 공조장치 점검과 제동시험 장면도 이어졌다. 김정만 중정비 기술부장은 "고속열차는 고속으로 달리는 만큼 정확하게 멈추는 능력이 핵심"이라며 "실제 운행과 비슷한 조건에서 제동 및 완해 기능을 자동 점검한다"고 말했다.
차량 전체를 동시에 들어 올리는 '동시인양기'와 특정 대차만 분리하는 '드롭테이블' 설비도 공개됐다. 거대한 리프트가 열차 몸체를 통째로 들어 올리자 아래 대차가 분리돼 옆 선로로 이동했다. 수백톤급 열차를 오차 없이 들어 올리기 위해 높이 차이를 자동으로 4㎜ 이내로 맞추는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한편 코레일과 SR은 지난 15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구간에서 시범 중련 운행을 시작했다. 경부선에서는 KTX-산천과 SRT를 연결해 최대 810석 규모로 운영하고, 호남선에서도 수서행 중련 열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이를 통해 주당 2206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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