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이 관련 법안 검토 사실 공개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성격 주장
개인이나 단체가 '임무 수행' 시 5000만유로 지급 내용 포함
국제사회 파장과 외교적 후폭풍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이란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는 이에게 거액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이란 국영TV 등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전쟁 발발 이후 의원들이 "군 및 안보 세력의 대응 조치를 포함한 여러 법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지지는 "우리는 사악한 미국 대통령, 불길하고 치욕적인 시오니스트 총리, 미국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상응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우리의 권리이며 우리의 이맘이 순교한 것처럼 미국 대통령도 모든 무슬림 또는 자유로운 사람들에 의해 처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지지는 검토 중인 법안과 관련해 "어떤 개인 또는 단체가 종교적·이념적 임무를 수행할 경우 정부는 보상으로 5000만유로(약 873억원)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내부에서 이미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공개적으로 선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3월 초에는 이란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트럼프 암살 보상 국제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대량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바 있다. 당시 메시지는 특정 웹사이트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문자 회신으로 참여를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약 29만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지지자들이 약속한 기부 총액은 2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강경파 진영은 2020년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쇄 공습으로 이란 군·정치 지도부 피해가 커지면서 강경 여론도 다시 격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실제 법안 통과 여부와 집행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국제사회에서는 국가 차원의 암살 포상 추진 자체가 국제법과 외교 관례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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