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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순간 신뢰 끝" 삼성바이오 노사 갈등, K바이오 경쟁력 시험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4:54

수정 2026.05.17 14:55

부분·전면 파업 생산 차질 우려 현실화 CDMO 사업의 핵심, 납기와 품질 신뢰 과도한 성과급·경영 개입 논란도 지속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수주 신뢰와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까지 흔들 수 있는 만큼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또다시 전면 파업을 단행할 경우 일반 제조업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강승훈 인하대 바이오제약공학과 교수는 "바이오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는 공정 특성상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수"라며 "파업으로 공정이 중단되면 규제기관이 승인하지 않은 공정 중단으로 간주돼 생산 중인 제품 전량 폐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28일 부분 파업에 이어 이달 1~5일 약 2800명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조는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 중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지급,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 인당 3000만원 격려금 및 350만원 정액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채용·승진·징계 등 인사 제도와 분할·합병·양도 등 경영권 관련 사안에 대해서도 사전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 자율성 침해 우려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파업으로 공정이 장기간 중단될 경우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신뢰 산업'이라는 점도 변수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최우선으로 본다. 납기 지연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경쟁사로 물량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노조의 성과급 요구를 둘러싼 법적 공방도 거세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회사법 관점에서 영업이익은 기본적으로 주주의 몫이며 이익 처분은 주주총회 고유 권한"이라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하는 방식은 기존 회사법 체계와 충돌하며, 위험은 주주가 부담하고 이익만 공유하는 구조는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개별 기업을 넘어 K바이오의 글로벌 신뢰를 시험하는 사건"이라며 "한국 바이오 산업이 어렵게 쌓아온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노사 모두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