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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만으론 어림없다' 지역의사제 수시 97.5%가 수능최저 적용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17 10:00

수정 2026.05.17 10:00

31개 대학 571명 선발, 557명에 수능최저 요구
강원·대구경북·부울경·호남 4개 권역은 100%
종로학원 "반수생·N수생에 유리… 현역 고3에겐 '내신+수능' 이중고"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수시 권역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현황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수시 권역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현황


[파이낸셜뉴스] 2028학년도 대입에서 본격 시행되는 지역의사제가 수험생들에게 예상보다 높은 수능 부담을 안길 것으로 분석됐다. 수시 선발 인원의 97.5%에 달하는 대다수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내신 성적만으로는 합격을 노리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다.

17일 종로학원이 전국 31개 대학의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전형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수시 전체 선발 인원 571명 중 557명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는 전체 선발 인원 610명 중 93.6%인 571명을 수시에서 뽑아 언뜻 내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전형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수능 성적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수능최저 미적용 선발은 단 2.5%인 14명에 그쳤다.



권역별로 보면 수능 성적 요구 기조가 뚜렷하다. 강원권 79명, 대구·경북권 90명, 부울경 121명, 호남권 98명 등 4개 권역은 수시 선발 인원 전체에 수능최저를 100% 적용한다. 충청권도 132명 중 124명, 제주권은 24명 중 22명, 경인권은 27명 중 23명이 압도적인 비율로 수능 최저를 맞춰야 한다. 전국 31개 대학 중 최저를 전혀 적용하지 않는 곳은 성균관대 4명과 대전 건양대 8명 등 단 2곳뿐이다. 제주대 역시 종합전형 2명에만 최저를 미적용할 뿐,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22명에는 최저를 적용한다.

대학들이 제시한 수능최저 요구 수준도 만만치 않다. 가천대 지역의사선발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중 3개 영역 1등급이라는 극상위권 성적을 요구한다. 부산대는 수학을 포함해 3개 등급 합이 4 이내여야 하며, 인하대와 한림대, 경북대, 울산대 등도 모두 3개 등급 합이 5 이내를 조건으로 걸었다. 정시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수준의 수능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합격이 불가능한 구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 수시 전형의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아, 지역 고3 현역 학생들이 학교 내신을 관리하며 수능최저까지 동시에 충족하기란 현실적으로 상당한 이중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구조는 결국 이공계 유턴 반수생과 N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 내신은 최상위권으로 관리했으나 수능 성적이 부족해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 일반 이공계 대학에 진학했던 재학생들이 대거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검증된 내신이라는 무기를 쥔 채 수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들에게 지역의사제 수시는 최적의 통로가 된다.

임 대표는 "수능 최저 요구 상황으로 볼 때 수능에 강한 N수생이 상당히 유리하다"며, "지방 정주 의사를 키운다는 취지와 달리, 실질적인 합격생 상당수를 반수생 등 N수생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각 대학의 2027학년도 첫 지역의사제 전형 요강은 오는 5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흐름을 종합해 볼 때, 2027학년도 첫 선발 전형 역시 대부분의 대학에서 수시 수능최저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신 관리만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오해를 버리고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